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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8일 일요일

슬롯머신다운로드=꿈에 본 불사조, 순금복돼지… 잭팟 부르다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2000년 10월 500대의 슬롯머신을 갖추고 개장한 스몰카지노는 개장이후 6개월간 평균 가동률이 무려 71%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사진은 스몰카지노 개장 당시 카지노 영업장의 슬롯머신 모습. 

2010년 10월 강원랜드 스몰카지노가 개장할 당시 국내 외국인 전용 13개 카지노의 슬롯머신 가동률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또 카지노의 본 고장이라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도 가동률이 30%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500대의 슬롯머신을 갖춘 스몰카지노는 개장 이후 6개월간 평균 가동률이 무려 71%에 30대의 게임테이블은 거의 100%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대전에 사는 김모(46)씨는 2000년 11월 11일 아침 생전 처음 신기한 일을 경험했다. 꿈에서 불사조(不死鳥)를 본 것이다.

김씨가 아침식사를 하면서 가족들에게 "어제밤 꿈에 불사조를 봤는데 너무 생생하다"고 말했다. 불사조 이야기를 하자 직장에 다니는 딸(23)이 "아빠! 그 꿈 내게 팔아요"하며 1만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식사를 마친 김씨는 평생 처음 꾼 불사조 꿈을 딸에게 단돈 1만원을 받고 판 것이 영 찜찜해 딸에게 돈을 돌려 주었다. 지갑에 100만원을 넣은 김씨는 부인에게만 행선지를 밝히고 승용차를 몰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해발 1100m 백운산 정상의 스몰카지노에 입장한 김씨는 불사조의 꿈을 안고 슬롯머신에 앉아 게임을 시작했다. 그는 게임시작 30분도 지나지 않아 '에머럴드 잭팟'을 터뜨렸는데 시상금이 2700만원이었다. 당시 김씨는 게임비로 약 50만원 가량을 쓰고 있었다.

스몰카지노 개장 사흘째를 맞는 2000년 10월30일 미국 LA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윤모(62·여)씨는 몇 년만에 고국에 왔다가 스몰카지노에 관한 언론보도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는 친구들과 강원랜드로 달려왔다.

익숙한 솜씨로 슬롯머신을 즐기던 윤씨는 게임 시작 1시간 정도 지나 '다이아몬드 잭팟'을 터뜨려 1300만원을 횡재했다. 윤씨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지하 식당에서 '대박 턱'을 쏜 뒤 다시 슬롯머신에 앉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원랜드 최고 잭팟을 자랑하는 '강원 메가잿팟'에 당첨되며 5230만원의 대박을 잇따라 잡는 기가막힌 행운을 잡았다.

서울 강남에 사는 박모(43)씨 부부는 내국인 출입카지노가 개장됐다는 언론의 호들갑에 호기심이 발동해 2000년 11월 1일 카지노를 찾았다.

그러나 카지노 영업장은 화려한 분위기 대신 자욱한 담배연기와 혼잡한 객장으로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한참 만에 자리를 잡고 슬롯머신 게임을 했으나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바람에 머리가 아프고 눈도 따가워 서울에 다시 돌아가자며 박씨가 부인의 손을 이끌고 나갔다.

영월과 제천을 지나 문막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던 박씨의 부인은 "여보!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아 꼭 대박이 터질 것 같은데 카지노에 다시 돌아가자"고 졸랐다.

결국 박씨는 사랑하는 부인의 제안에 서울로 향하던 차를 돌려 다시 카지노에 입장했다. 슬롯머신을 시작한지 불과 3분정도 지나 부인이 1600만원 '애머럴드 잭팟'을 잡았다.

부인의 '대박예감'이 기가 막히게 맞는 경우였다.

이들 부부는 잭팟에 당첨된 뒤 기쁨을 만끽하며 곧장 서울로 상경했다가 12일 뒤인 13일 다시 스몰카지노를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편 박씨가 1900만원까지 올라간 '골드잭팟'의 행운을 차지했다.

충북 단양 현대시멘트에 근무하는 최모(27)씨는 동네에 짝사랑하는 여자가 살았으나 데이트는 고사하고 말 한마디 건내지 못하면서 1년 넘게 속을 태우며 지냈다.

그러던 지난 2001년 1월, 최씨는 짝사랑하던 그녀가 자신에게 프로포즈하는 꿈을 꿨다.

이 꿈을 기가 막히는 꿈으로 생각한 이튿날 아침, 회사에 결근계를 내고 차를 몰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최씨가 슬롯머신에 앉아 한참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데 슬롯머신 화면에 꿈에 보았던 짝사랑 그녀가 나타났다. 깜짝 놀란 최씨는 게임을 멈추고 멍한 표정으로 있는데 주변을 지나던 강원랜드 직원이 "손님, 축하합니다. 1500만원짜리 잭팟에 당첨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

그제서야 최씨는 슬롯머신에 잠시 나타났던 그녀의 얼굴 대신 다이아몬드 형상 3개 무늬가 나란히 맞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상금을 찾아 단양에 되돌아온 최씨는 용기를 내 그날로 짝사랑하는 여자를 불러냈다. 그는 꿈 이야기에서부터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린 이야기, 짝사랑해 온 지나간 사연을 들려줬다. 이야기를 듣고 난 여성은 감동했고 이날부터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최씨는 교제 시작 한 달만에 결혼을 약속받았고 그해 가을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강원랜드 머신팀에 연락했다. 그는 카지노 덕분에 '임도 보고 뽕도 따는' 인생 최고의 행운을 챙겼다.

서울 남대문에 사는 김모(43)씨는 학창시절부터 소풍에서 보물찾기는 물론 사회에 나와서도 경품이나 복권에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는 '운'하고는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순금으로 만든 복돼지(1돈쭝)를 선물로 주면서 "지갑에 넣고 다니면 앞으로 복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친구의 배려에 감동한 김씨는 이날부터 복돼지를 애지중지 휴대하고 다녔다.

어느 날부터 복돼지가 정말 행운을 선사할지 반신반의하던 김씨는 카지노에서 이를 확인하고 싶었다.

복돼지를 선물했던 친구와 함께 2001년 2월 28일 강원랜드 가는 길에 김씨는 고한시장의 '대영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반드시 대박이 터진다는 소문을 전해 듣고 그곳에 들렀다.

김씨는 당시 식당주인 김민정(56·여)씨에게 "여기서 식사를 하면 반드시 행운이 찾아온다고 들었다. 대박을 터뜨리게 되면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잔치를 베풀겠다"고 약속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카지노에 입장한 김씨는 게임을 시작한지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상 최고의 시상금인 1억4800만원짜리 '강원메카 잭팟'을 터뜨렸다.

김씨는 강원랜드의 특별 배려로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날 대영식당을 다시 방문해 약속대로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25명을 초청해 불고기로 잔치를 베풀었다.

대영식당 주인 김씨는 "카지노가 문을 열면 장사가 잘 될 것 같아 1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수리를 해 지난 1월초 문을 열었다. 제천의 유명한 작명소를 찾아가 크게 번영하라는 의미를 가진 대영식당으로 지었다. 우리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몇 번 대박을 터뜨리면서 '대박식당'으로 소문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들은 카지노에서 대박의 행운 대신 쪽박을 차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욕심을 내거나 대박에 집착하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쪽박일 수밖에 없다.

2001년 3월 서울에서 온 40대 부부는 3000만원 잭팟을 얻기 위해 무려 9000만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은 케이스.

첫날 500만원으로 게임을 시작한 이들 부부는 불과 하루도 안 돼 500만원을 날리자 직원에게 수시로 송금을 받아 1주일만에 5000만원을 탕진했다.

그래도 대박에 대한 환상에 눈이 먼 이들 부부는 카지노에 매일처럼 출근해 슬롯머신 게임을 하다가 게임 15일만인 3월17일 부인이 3000만원짜리 대박을 터뜨렸다.

또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이모(30)씨는 2000년 11월 5일 낮 12시30분께 60만원을 투자한 뒤 잭팟이 터졌다. 그에게 행운을 안겨 준 잭팟은 6539만원의 '강원메가 잭팟'이었다.

이씨는 잭팟에 당첨된 뒤 술집 웨이터 생활을 이제는 청산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불현듯 또다른 욕심이 생겼다. "이런 잭팟을 한번 더 터뜨리고 상경하자"는 달콤한 유혹이 화근이었다.

그는 추가 잭팟에 대한 미련을 갖고 매일 슬롯머신에 매달리다가 결국 10여 일만에 잭팟으로 번 돈을 모두 날리고 빈 손으로 카지노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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