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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0일 목요일

"온라인게임의 법칙 바꾼다" 한국의 반격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쇼 '지스타' 부산서 개막… 밀리던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 신작 내놓고 역습 나서]

한국 온라인게임 수출, 사상 첫 감소 위기… 美·핀란드 등 외국업체가 시장 장악
엔씨소프트 김택진 모바일 온라인게임공략 나서… '리니지 이터널' 휴대폰으로도 가능
넥슨 3D로 '메이플 스토리2' 발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 아크' 선보여

한국 최대의 온라인게임 전시회인 '지스타(G-STAR)'가 20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올해 행사 주제는 '온라인게임은 끝나지 않았다(Game is not over)'.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지스타는 원래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1년간 준비해온 신작을 발표하는 축제와 같은 자리였다. 그러나 올해 행사장에는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외산(外産) 게임에 안방 시장마저 내준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더 이상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산 온라인게임에 반격 나선 한국 게임들

한국은 한때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宗主國)'으로 불리며 전 세계 온라인게임계를 리드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외산 온라인게임에 밀리고 각종 규제에 치여 맥을 못 추는 신세다. 한국콘텐츠산업진흥원이 지난달 발표한 '201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2012년보다 0.3% 감소했다. 과거 30~40%씩 성장하던 온라인게임시장 규모가 정체도 아니고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도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사의 해외 수출액이 작년보다 최대 30% 줄었다고 밝혔다.

맨 위 사진은 넥슨의 신작게임 ‘서든어택2’의 이미지 포스터와 엔씨소프트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이터널’의 캐릭터. 왼쪽과 오른쪽 모델은 ‘지스타 2014’에 등장한 게임 캐릭터들.
▲ 맨 위 사진은 넥슨의 신작게임 ‘서든어택2’의 이미지 포스터와 엔씨소프트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이터널’의 캐릭터. 왼쪽과 오른쪽 모델은 ‘지스타 2014’에 등장한 게임 캐릭터들. /최문영 기자, 넥슨·엔씨소프트 제공
게다가 국내시장은 해외 온라인게임이 판치고 있다. 미국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 gue of Legend)'는 121주 연속으로 국내 PC방에서 온라인 게임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핀란드 온라인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은 이번 지스타를 반격의 기회로 잡았다. 수년간 개발해온 대작 온라인게임을 대거 선보이며 국내시장 탈환 및 해외 수출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올해 지스타에는 35개국, 617개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한국 온라인게임업체 383개를 비롯해 중국 텐센트·쿤룬, 일본 세가, 미국 COG, 러시아 이노바 등 해외 온라인게임업체도 지스타에서 신작 소개 및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리니지·메이플스토리 후속작 선보여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회사는 산소탱크가 터진 우주선 '아폴로 13호' 같은 위기"라며 "이번 지스타를 기점으로 회사의 모든 전략을 철저히 모바일 위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지스타에서 공개한 '리니지 이터널(Lineage Eternal)'이 첫 작품이다. PC용 온라인 게임을 주로 만들어온 엔씨소프트는 전통의 인기 온라인게임 '리니지' 후속작인 이 게임을 비롯해 앞으로 내놓는 모든 온라인게임을 PC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거대한 전투 기계를 타고 적과 싸우는 온라인게임인 '프로젝트 혼(HON)' 등 7개 게임을 지스타에서 추가 공개했다.

지스타에서 발표하는 국내 주요 신작 게임들 정리 표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 총 15개 게임을 한꺼번에 선보이며 대대적인 물량전을 펼친다. 회사를 상징하는 온라인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인 '메이플 스토리2'와 '서든 어택2'가 선봉에 섰다. 올해로 출시 11년째를 맞는 메이플스토리는 전 세계 회원이 1억명에 달하는 글로벌 히트작이다. 신작에서는 온라인게임 캐릭터가 3차원 그래픽으로 등장해 실제로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온라인게임시장에 주력하던 스마일게이트도 이번 지스타를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 다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단일 온라인게임으로는 세계 최대인 1조원 매출 기록을 세운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만든 회사다. 이번에 내놓은 온라인게임은 개발비 500억원을 투입한 대작 '로스트 아크(LOST ARK)'.

지난 12일 유튜브에 공개된 온라인게임 소개 동영상은 이미 54만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는 "당분간 로스트 아크의 성공에 올인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일본·중국 등 해외 온라인게임업체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필두로 총 43종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였다. 온라인게임 규모도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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