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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0일 목요일

새 온라인게임 해보려 새벽부터 긴 줄 … ‘지스타’ 대단하군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쇼 부산 벡스코서 개막
중앙일보
국제온라인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4’가 2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해 엔씨소프트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35개국 온라인게임 관련 업체 617곳이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게임들을 소개한다. 행사는 23일까지 계속된다. 

20일 오후 2시쯤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관의 엔씨소프트 전시관.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대작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터널’을 시연해 보기 위해 수십 명이 2시간 이상 대기줄을 섰다. 특히 PC온라인게임인 이 게임의 스마트폰·태블릿PC 버전에 관람객들이 호기심을 보였다. 대학생 이석훈(20)씨는 “리니지 광팬인데 PC로 즐기다 손가락으로 터치하면서 온라인게임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쇼 ‘지스타(G- STAR)’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 10회째인 지스타는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Game is not over)’는 주제로 전 세계 35개국 617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23일까지 진행된다. 지스타가 아시아 콘텐트 비즈니스 허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날 벡스코 입구에는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이른 아침에 이미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동안 위축됐던 온라인게임업계가 지스타에서 글로벌에서 먹힐 수 있는 비즈니스를 얼마나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올해 지스타의 키워드는 모바일과 가상현실(VR) 게임이다. 19일 시상식이 열린 ‘대한민국 온라인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 포 카카오’는 PC·온라인게임 못지않게 뛰어난 그래픽과 특수효과로 모바일RPG를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출시 후 500만 다운로드와 매출 9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온라인게임을 만든 김재영 액션스퀘어 대표는 “2년 전 커피숍을 전전하며 다섯 명이 게임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모바일 온라인게임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모바일 온라인게임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최근 3~4년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엔 전체 온라인게임시장의 24%(2조3277억원)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두 배로 커졌다. 최근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모바일 게임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스타에서도 공룡 소재(야생의 땅 듀랑고), 고구려 배경의 전략시뮬레이션(광개토대왕), 야구단 육성(프로젝트 H2) 등 새로운 모바일 게임들이 소개됐다.

모바일 트렌드는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기술과 결합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빨라지는 이동통신 환경도 여기에 힘을 싣고 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VR 헤드셋 제조사 오큘러스VR은 지스타에 대형 부스를 열고 미래형 온라인게임을 공개했다. 현재 아시아에 한 대 뿐인 최신형 VR기기 ‘크레센트 베이’를 쓰면 360도 방향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머리 위로 공룡이 지나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초고층 건물 난간에 선 듯한 아슬아슬한 느낌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회사원 문종석(32)씨는 “이런 몰입감은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라며 놀라워했다.

모바일 대세 속에서 대작 온라인게임도 대거 공개됐다. 엔씨소프트는 개발 중인 전투기계(메카닉) 소재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혼’을, 넥슨은 2003년 출시 후 현재 전 세계 92개국 3억 명 이상이 즐긴 글로벌 히트작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인 ‘메이플스토리2’를 공개했다. 올해 처음 지스타에서 관람객 부스를 연 스마일게이트도 신작 ‘로스트 아크’를 공개했다.

지스타의 영향력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특히 올해는 관람객이 2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10년 만에 세계 3대 온라인게임쇼인 도쿄게임쇼(22만 명)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올해 지스타에서 2억 달러(약 210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스타 B2B관에는 텐센트·쿤룬·창유 등 중국계 게임 유통사들과 세가·유니티·COG·이노바·네이버 등 국내외 온라인게임 유통·기술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구글도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서 콘퍼런스를 열고 입지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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