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황금알’ 카지노 산업 전진이냐 후퇴냐… 주사위는 던져졌다

[영종도 카지노특구 잭팟 터질까?]

세계 카지노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세계 카지노 수는 2004년 2천485개에서 2010년 4천957개로 99.5% 증가했다. 국제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세계 카지노 시장 매출 총액을 1천176억 달러(2012년 기준)로 집계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1천82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및 대륙별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이 2010년 574억9천만 달러에서 2015년 733억2천만 달러, 아태지역은 2010년 342억8천만 달러에서 2015년 792억7천만 달러로 성장, 2015년 최대의 카지노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태지역 국가별에서는 2010년을 기준으로 마카오가 시장의 68.4%를 점유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호주, 싱가포르, 한국 순이다. 그러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경우 앞으로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국의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세계 흐름에 앞선 카지노 산업 전략을 내놓지 않으면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 복합카지노리조트 선점한 선발주자 인천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면 당연히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일본 등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생 영종 카지노가 이미 수년, 수십년동안 검증받은 카지노 복합리조트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 카지노 산업은 복합리조트로 변화하면서 대형화, 집적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카지노 산업의 위상은 호텔에 딸려 있는 부대시설에 지나지 않는다.
영종에 복합카지노리조트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국내 카지노 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다.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앞으로 카지노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카지노 성패가 좌우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05년 정부주도로 복합카지노리조트를 만들고 카지노 시장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거센 반대에 부딪혔으나 싱가포르 정부는 경제적 이득, 특히 수백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카지노 개방을 단행했다.
단, 반발 여론을 설득할 수 있도록 카지노의 부정적 영향 등을 장기간 검토하고 주요 카지노기업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요청서를 분석해 실현가능성을 평가했다.

카지노 개발업체를 선정하면서 사회 인프라에 투자할 것을 요구했고 내국인을 허용하되 사회적 안전망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또 국가 전체를 관광특구 및 규제 제로(zero) 지역으로 지정해 경제개발청(EDB)주도로 투자유치를 총괄했다.

결과적으로 싱가포르는 카지노 산업으로 12조 원 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당초 싱가포르 정부는 두 개의 복합리조트로 2015년까지 5만~6만명의 신규 일자리, 27억 싱가포르달러(한화 2조2천억 원 상당)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2010~2012년동안 약 4만여명의 일자리가 생겼고 경제적으로는 37억 싱가포르달러(한화 3조60억 원 상당)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목표를 경신했다.
복합리조트의 싱가포르 경제 기여도를 알 수 있는 관광수익을 살펴보면 복합카지노리조트 개장 전인 2009년 12억6천만 달러에서 개장 후 2010년 18억8천만 달러로 49% 증가했고 특히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수익은 2009년 대비 1천834%나 증가해 전체 관광산업의 21%를 차치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20% 증가했다.

마카오는 1999년 포르투갈로부터 중국으로 반환된 뒤 2002년부터 세계 제1의 카지노 도시를 목표로 미국, 호주의 투자자를 유치하고 카지노 운영권을 대외적으로 개방했다. 카지노 운영권을 국제입찰로 진행하면서 외국 자본 투자 유치에 성공, 마카오 카지노 산업을 키우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카오의 6개 주요 카지노는 지난해 432억 달러(한화 47조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의 카지노산업 ‘큰 그림’ 그려야최근 마카오에서 두드러지는 추세는 ‘탈(脫) 카지노’다. 카지노 산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카지노’로 대표되던 도시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미다. 카지노의 도박, 사행성, 범죄 등으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관광, 마이스(MICE) 허브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마카오 정부는 카지노 산업의 성장과 함께 국제회의,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및 전시 등 MICE 산업을 연계해 아시아 MICE 산업 및 관광의 허브가 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 유명 카지노 기업의 복합리조트형 개발을 장려하고, 대규모 컨벤션과 모터쇼 유치, 다양한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시설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마카오는 컨벤션 시설과 쇼핑시설을 갖춘 복합 카지노리조트인 베네시안 카지노리조트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컨벤션리조트’라는 점을 강조해 홍보하는 등 카지노 고객 외에 전시, 컨벤션 등 국제비즈니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최근 마카오는 홍콩, 주하이, 선전 등 중국 내 인근 지역과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하이 베네시안 리조트를 개발하며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접근성을 높이고자 29㎞ 길이의 Y형 다리 강주아오대교를 놓고 있다.
오는 2016년 완공이 목표다. 다리가 놓이면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마카오는 인근 지역과의 연계관광이 활성화되면 새로운 관광패턴을 만들어 내고 신규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복합카지노리조트들도 카지노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개장 초기 전체 수익 중 카지노 수익이 75~85%를 차지하던 것과 달리 호텔리조트, 쇼핑몰, 컨벤션 수익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막 카지노 산업에 눈을 뜬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여론이 아직 카지노에 부정적이다. 도박, 사행성 조장, 범죄 우려 등 각종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과 인천이 마카오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카지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관리하고자 도입한 정책들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싱가포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카지노 제한법(Casino Control Act)에 다양한 규제를 마련했다. 카지노 규제·관리 기구인 CRA(Casino Regulatory Authority) 및 NCG(National Council on Gambling)를 설치해 카지노 운영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카지노 주요 경영자들에 대한 임명권을 국가가 갖고 있다.
또 카지노 수익 중 법인세 17%, 소비세 7%, 도박세 15%를 부과하고 정기적인 회계 보고의무를 주는 등 카지노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

카지노산업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수적”이라며 “중국과 일본 등 한국의 주요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호텔리조트, 국제회의, 컨벤션,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명품브랜드와 아울렛 쇼핑, 다양한 음식, 문화예술 및 스포츠 등 다각적으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