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中·日 관광객, 한해 수천억 베팅… 일자리·세수증대 ‘대박’

 
▲ 제주파라다이스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구.

제주, 데케이ㆍ파라다이스 등 8곳 성업… 지난해 34만명 방문 2천166억원 뿌려
부산, 춘절 맞아 중국인 관광객에 베팅권 후원…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활용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머물면서 쓰는 체류비용 가운데 카지노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외화 벌이에도 한몫하고 있다.
또 카지노가 붐비며 각종 일자리가 늘어남은 물론 매출액에 따라 적립되는 기금까지 급증하는 등 카지노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는 서울제주부산인천강원대구 등에 외국인 대상 카지노 16곳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카지노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년 전인 지난 1994년엔 358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중 62만명(17.5%)이 카지노를 이용했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2007년 카지노 이용객 100만명을 넘겼고 지난해엔 1천217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중 270만명(22.2%)이 카지노를 이용했다.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2명은 카지노에서 돈을 쓰는 셈이다. 덩달아 국내 관광외화수입에서 차지하는 카지노 매출액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92년 관광외화수입에서 카지노 외화수입 점유율은 4.2%에 불과했던 것에서, 지난해엔 관광외화수입 143억달러 중 12억5천만달러(8.7%)로 점유율이 2배가 넘게 증가했다.

■ 제주도, 관광산업 활성화 포석 ‘카지노 산업’ 사활국내 최대의 관광도시인 제주도. 제주에는 지난 1988년 올림픽 전후로 호텔 유치를 위해 카지노까지 함께 인허가를 해주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카지노가 있다. 데케이제주호텔카지노와 제주파라다이스, 신라카지노, 로얄팔레스카지노, 롯데호텔제주카지노, 더호텔엘베가스카지노, 하얏트호텔카지노, 골든비치카지노 등 모두 8개의 카지노가 운영 중이다.

대부분 카지노 면적이 3천㎡ 미만으로 평균 30여개의 테이블을 갖춘 소형 카지노다. 서울·대구 등 면적이 6천㎡가 넘고 50~90개의 테이블과 130여대의 게임기를 갖춘 대형 카지노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별로 없어 카지노는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심지어 매출액에 따라 적립도록 되어 있는 관광진흥개발기금조차 내지 못해 부도나는 카지노도 속출했고, 카지노 운영업체가 바뀌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2006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카지노 산업 육성에 나섰다. 가장 먼저 정부에 제주도 무비자 지역 지정을 건의하는 등 규제 개선을 추진했고 각종 관광상품 등에 카지노를 포함하는 것은 물론, 카지노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 보다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였다.
또 카지노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연구용역을 벌이는 것은 물론, 대형 복합 리조트 형태의 외국자본 카지노 유치를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당초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도 검토 대상이었지만, 도박 중독 등 사회적인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섣불리 추진되진 못하고 있다.

■ 카지노, 침체된 제주 지역경제 깨우다 이 같은 제주도의 노력에 이들 8곳의 카지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만명을 뛰어넘은 34만명을 기록했고 매출도 2천166억원까지 치솟았다.

제주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관광을 위해 제주로 몰려든 중국 관광객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카지노 이용객 중 80~90%가 중국인으로 가장 많고, 일본인이 10%대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지노 매출액 급증 등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으면서, 제주도의 세수도 덩달아 대박을 맞고 있다. 각종 지방세는 물론 지난 2007년 36억원이던 기금 수입은 지난 2012년 205억원으로 6배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지노에서 일하는 종사원 수도 1천395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엔 되레 카지노 딜러 품귀 현상까지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 내 관광·카지노 관련 학교·대학에서도 전문인력 육성에 나서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는 도박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관광 활성화와 세수 확보, 일자리 창출 등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면서 “관광·레저·쇼핑·카지노가 묶인 대규모 복합 카지노의 외자유치가 이뤄지면 기존 카지노와 연계된 시너지 효과 등으로 인해 제주지역 내 카지노 산업이 더욱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부산시, 관광상품+카지노 ‘시너지 효과’부산시에는 자연친화적이고 유럽풍의 특색을 갖춘 롯데호텔부산 세븐럭코리아와, 해운대해수욕장과 해안가를 끼고 있는 파라다이스 카지노 부산 등 2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다.

부산시는 이들 카지노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들을 개발해 외국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40일간 진행한 ‘2013 부산그랜드세일’을 비롯해 올해 1월에도 춘절을 맞이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 베팅권을 후원하는 등 관광상품 개발에 카지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지난 2월 3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허용을 정부에 건의했다. 외국 투자자들이 국내에 복합리조트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부산시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허용하면 부작용보다 외국인 투자 유치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카지노를 포함해 쇼핑몰·호텔·전시장·엔터테인먼트·컨벤션 등을 고루 갖춘 복합리조트를 유치하면 수만 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세수 증대와 MICE 산업 추진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부산시는 인천과 마찬가지로 국제공항과 항만 시설 덕에 접근성이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기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가 들어서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현재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의 대규모 복합해양리조트 투자 등 부산에 복합리조트 유치에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