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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9일 금요일

카지노 도박도시가... ‘리조트 천국’ 으로

 
▲ 마카오 베니치안 리조트호텔(The Venetian Macao) 1층 카지노에 게임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동민 기자

동아시아에 카지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물리치고 세계 1위의 카지노 도시가 된 중국 마카오와 ‘제2의 마카오’를 꿈꾸는 필리핀 마닐라. 여기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까지 합세하자 한국과 일본이 뒤늦게 카지노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선두주자격인 마카오와 마닐라의 장벽은 두텁다.

이처럼 아시아가 카지노 격전지가 된 것은 바로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旅客) 때문이다. 카지노를 도박이라 생각하지 않고, 오락(娛樂)처럼 여기면서 엄청난 돈을 뿌려대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도박이 합법적인 마카오는 중국 본토와 붙어 있는 지리적 장점을 비롯해 무비자, 그리고 말까지 통하는 이점까지 있다 보니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을 쓸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 2천800만명 중 중국인이 95%를 넘었다. 마카오는 중국인들의 게임머니에 의해 돌아가는 셈이다.
마카오에서 성업 중인 샌즈그룹·윈그룹·MGM·리스보아 등의 35개 카지노 지난해 매출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7배가 넘는 무려 약 47조원.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년 최고 매출액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마카오 곳곳이 대형 카지노는 물론 호텔 1만 실 이상을 갖춘 대규모 복합리조트가 속속 건설되고 있는 등 마카오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의 한 관계자는 “마카오에는 카지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종합휴양도시다”면서 “지금 카지노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수익도 안겨주지만, 궁극적으로는 MICE 산업과 쇼핑·레저가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인 복합리조트다”고 전했다.

마닐라도 복합리조트를 지향하며 마카오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필리핀은 일찌감치 내국인 출입 허용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합법화하고, 요우커의 ‘원정 도박단’을 잡기 위해 대규모 카지노 시설 외자유치 뛰어들었다.

지난 2010년 마닐라국제공항 파라나케 지역 인근엔 말레이시아 겐팅그룹의 투자를 이끌어내 리조트월드 마닐라를 개장했다. 이후 이곳 인근 800만㎡에 15조원 규모의 대규모 리조트 4곳 건설이 추진됐고, 지난해 솔레어 리조트가 먼저 문을 열었다. 게다가 마닐라만엔 복합카지노 리조트 클러스터인 마닐라 엔터테인먼트 시트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마닐라 시정부 등은 현재 2조1천억원 규모인 필리핀의 카지노 관련 매출은, 이 같은 리조트가 모두 완공되면 6조7천억원대로 세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닐라 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를 위한 외자유치에 대통령이 세일즈에 나서 각종 규제를 풀어줄 정도로 정부가 굉장히 적극적이었다”며 “중국이 마카오에서 자국민 도박을 규제하면서, 최근엔 더욱 카지노 때문에 마닐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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