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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1일 일요일

반전의 반전 "카지노 11억 사기도박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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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기, 증거 없다" 결론...카지노 임직원 7명 무고 혐의로 송치

중국인 카지노 사기도박 의혹과 관련해 제주경찰이 사기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도내 카지노가 중국인 고객을 범인으로 몰아세운 꼴이어서 관광업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서귀포경찰서는 중국인을 사기범으로 몰아세운 도내 모 특급호텔 카지노 업체 대표 여모(63)씨 등 임직원 7명을 무고와 공무집행방해,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사기도박 공방전으로 번진 이번 사건은 중국인 려모(49)씨 등 일행 4명이 지난 5월11일 서귀포시 중문동 H호텔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으로 1시간여 만에 11억원을 따면서 불거졌다.
게임이 끝난 후 중국인들은 카지노측에 게임에서 딴 돈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업체는 지급을 거부했다. 려씨 등이 카지노 직원 한모(44)씨와 짜고 사기도박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인들은 카지노측이 돈 지급을 거부하고 위협한다며 5월15일 카지노 직원 2명을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달 중순에는 제주공항에서 해당 카지노를 비난하는 피켓시위도 벌였다.
카지노측은 이에 려씨 일행이 직원과 짜고 돈을 따낸 것이라며 사기도박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했다. 이를 증명하겠다며 영업부 직원인 한씨까지 지목했다.
내부 규정상 카지노 영업부 직원은 객장 손님과 연락을 취할 수 없다. 카지노측은 한씨가 11억원을 딴 려씨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점을 들어 사기도박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경찰 최초 진술에서 사기도박을 자백했으나 이후 카지노측이 허위진술을 요구했다며 진술을 뒤집었다. 사기도박으로 보이던 사건이 반전되는 순간이다.
경찰은 카지노측이 중국인들의 사기도박을 증명할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사기도박 협력자로 지목된 직원이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사기도박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카지노측이 멀쩡한 손님을 사기범으로 지목하고 돈도 안주는 상황이 됐다”며 “제주 관광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4명은 경찰 수사로 사기도박 혐의를 벗었지만 11억원을 모두 챙길지는 미지수다. 수사과정에서 해당 카지노 영업권자가 바뀌면서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려씨 등 4명이 11억원 회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별도로 제기한 만큼 이번 사건은 재판을 통해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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