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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6일 금요일

[카지노전쟁] 동남아카지노 '일취월장', 강원랜드 '사면초가'①

뉴시스

마카오를 중심으로 동남아 카지노산업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불과 2004년 4월까지 낡고 우중충하던 마카오 카지노시장은 외국 자본에 시장을 개방한 뒤 '카지노 중심'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한 여세를 몰아 이제는 확고한 '카지노 왕국'자리까지 올랐다.

말레이시아 겐팅그룹은 해발 2000m 겐팅 본거지에 1조5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독특한 테마파크를 조성 중이며 싱가포르, 필리핀에 복합 카지노리조트를 조성한 데 이어 제주도까지 진출했다.

국가적으로 카지노산업 확장에 나선 필리핀에 이어 '빠찡코'에 머물던 일본도 오사카 등 3곳에 대규모 복합 카지노리조트 단지 조성에 추진하는 등 동남아지역이 카지노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 카지노산업을 선도한 강원랜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2회에 걸쳐 하루가 다르게 급팽창 중인 동남아의 실상을 살펴보고 강원랜드의 문제점을 지적해 본다.(편집자 주)

<시리즈 1> 동남아 카지노가 세계를 홀리다

동남아 카지노가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카지노 왕국' 마카오를 필두로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동남아를 넘어 세계 카지노 산업을 주도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에서 1999년 중국에 반환된 마카오는 '스텐리 호'회장이 이끄는 리스보아 카지노 그룹이 40년 이상 독점했지만 시설과 서비스는 '칙칙한' 카지노 분위기에 머물렀다.

'1국 2행정'의 특별행정구 마카오는 중국반환과 동시 깡패와 조직폭력배를 모조리 소탕하는 등 치안을 강화한 뒤 지난 200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자본을 끌어들이면서 대박을 거두고 있다.

2004년 5월 최초의 라스베이거스식 카지노인 샌즈 카지노가 개장하면서 팽창하기 시작한 마카오는 베네시안, 윈, MGM 등의 미국 자본과 홍콩 자본에 의해 천지개벽이 일어났다.

2014년 현재 마카오를 대표하는 카지노는 샌즈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 포시즌 마카오, 샌즈 코타이 센트럴 등 샌즈그룹과 그랜드 리스보아 등이 세계 최정상을 달리고 있다.

2007년 베네시안 마카오가 개장하면서 마카오는 더는 단순 카지노 도시로 머물지 않고 쇼핑, 스파, 엔터테인먼트, 컨벤션 등을 모두 갖춘 복합리조트 단지로 변모했다.

베네시안 마카오 건너편에는 6성급의 홀리데이인, 쉐라톤, 콘래드 호텔, 스텐리 호 아들이 세운 COD카지노리조트(하드락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크라운 호텔)의 치열한 경쟁이 볼만하다.

2009년 9월 16일 COD카지노 전용 극장에서 막을 올린 '댄싱 워터쇼'는 1억2000만원 달러를 주고 유치한 이래 연일 흥행을 이어가며 8개월 만에 원금을 뽑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고 현재까지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심을 질주하는 '마카오 F1그랑프리', '마카오 예술축제', '마카오 국제 불꽃대회', '마카오 음식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거의 매일 열리면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도시로 변모했다.

아울러 2007년부터 개장한 윈, 포시즌, 만다린 등 마카오 호텔의 스파시설은 세계 최고급을 자랑하고 있으며 미식가들이 극찬하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호텔 레스토랑도 즐비하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중반까지 단순 도박도시로 알려졌던 마카오는 이제는 신혼부부와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을 정도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마카오가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변화는 호텔의 '진화'에서도 읽힌다.

홍콩의 '다이아몬드 갑부'로 알려진 스티브 홍이 마카오에 건립 중인 세계에서 가장 호화롭고 화려한 '루이 13세 호텔'은 하룻밤 13만 홍콩달러(한화 1억7550만원)이고 가장 저렴한 객실 1박에 한화로 1500만원.

2014년 현재 마카오의 호텔 객실은 4만1000실에 달하지만 주말이면 턱없이 부족해 추가로 4만실을 건립 중이다. 참고로 인구 1000만이 넘는 서울은 2급 호텔까지 합쳐도 모두 3만1712실에 불과하다.

200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매출을 추월한 마카오는 2000년대 초반까지 홍콩에 뒤지던 1인당 GDP가 홍콩을 2배 이상 추월했고 세계 4위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 35개의 카지노에서 48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마카오 관광객이 2800만을 헤아리게 됐다.

2002년 라스베이거스 자본유치로 마카오가 새로운 도약을 했다면 오는 2016년 홍콩대교가 완공되면 마카오는 제3의 도약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섭 마카오 한인회장은 "홍콩대교가 2016년 완공되고 현재 공사 중인 카지노리조트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연간 3000만 이상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마카오의 카지노산업은 언제 확장이 끝날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은 마닐라국제공항 인근 신도시 파라냐케 지역에 15조원을 들여 솔레어 리조트, 시티오브 드림즈 마닐라, 마닐라베이 리조트, 리조트 월드 마닐라 등 4개의 초대형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유일하게 회교권 국가에 카지노를 세운 말레이시아 겐팅그룹은 싱가포르에 이어 마닐라, 마카오, 제주도에 진출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크루즈 선단인 '스타크루즈'를 운영하고 있다.

겐팅그룹은 지난해 12월 기존 복합리조트 단지를 모두 철거하고 그 자리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미국 20세기 폭스사와 함께 1조5000억원을 들여 2016년 완공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이 호찌민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붕따우 휴양지에 카지노리조트를 조성했고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 '카지노 국가'로 등극할 채비로 분주하다.

'빠찡코' 국가 일본은 오는 2020년 초까지 오사카, 오키나와, 요코하마 등 3곳에 샌즈 그룹 등 미국 라스베이거스 자본을 유치해 초대형 복합 카지노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마카오와 싱가포르, 필리핀에 이어 일본이 동남아 카지노 전쟁에 뛰어들면서 동남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며 "일본의 카지노 진출은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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