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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6일 금요일

비자 면제에 카지노까지...中-日 관광대전 승자는?

머니투데이
/사진=블룸버그

중국의 관광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 유치 경쟁이 뜨겁다.

중국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을 찾은 관광객은 62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감소세는 2011년부터 시작됐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여유국은 전망했다. 반면 고속 성장세로 풍족해진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은 급증세다. 여유국은 올해 중국인 해외관광객이 1억1600만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18.2% 늘어나는 것으로 올해 관광수지 적자액은 1000억달러(약 104조원)를 넘어 역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경제 성장세에 비해 관광산업 경쟁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관광산업 국제경쟁력 순위에서 중국은 140개국 중 45위에 머물렀다. 이는 2011년보다 6계단 하락한 것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10%와 6%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관광객 유치를 늘려 관광산업을 주요 경제 기반 가운데 하나로 삼는다는 계획인데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관광산업 경쟁력이 떨어진 데는 환경오염 문제와 중·일 관계 악화 등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베라왕 유로모니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관광지와 호텔에 공휴일이면 사람이 넘치는 데다 이웃한 일본과 분쟁이 생긴 것도 중국 방문객 감소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 강세 등 환율 문제와 취약한 세계 경기 회복세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먹거리 안전성 문제와 스모그 등 대기오염 악화도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과 비슷한 문화권인 한국과 일본으로 관광객을 뺏긴 것도 이유다. 데이비드 스코실 세계여행관광협회 회장은 "중국은 한국, 일본과 문화적 관광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태국과 베트남은 중국의 하이난과 유사한 관광 상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기가 주춤해진 가운데 일본은 정부가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서 올 상반기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관광산업에서 양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일 외국인 수는 엔화 약세(엔저) 효과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626만명을 기록했다. 덕분에 일본은 지난 4월 44년 만에 처음으로 관광수지 흑자를 냈다. 5월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지만 6, 7월에는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외국인 부자에게 1년간 관광비자를 내주기로 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일본 정부는 현행 90일까지인 관광 목적 체류 기간을 예금액 3000만엔(약 2억9000만원)이 넘는 60세 이상 외국인에 한해 최장 1년 동안 연장하는 제도를 내년 4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관광객의 장기 체류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하기 위한 것이다. 60세 이상 해외 관광객이 부부 합산 3000만엔 이상의 은행 잔액과 민간 건강보험 가입 증명서를 제출하면 일본에서 6개월간 머물 수 있다. 이 자격은 한 차례 갱신할 수 있으며 한국 등 일본 정부가 비자를 면제하는 66개 국가와 지역의 여권 소지자에게 적용된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카지노 합법화까지 추진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일본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달리 호텔, 국제회의장, 쇼핑몰 등 대형 리조트에 카지노를 두는 싱가포르형을 모델로 삼고 있다.

중국 정부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72시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고 있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스코실 회장은 "현재 세계 인구의 97%가 중국 입국시 비자가 필요하며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라며 "72시간 무비자 체류는 좋은 시작이지만 여행객들이 중국을 단독 여행지로 잡게 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이 수도 파리의 외곽에 있지만 효율적인 운송체계로 파리 방문객에게도 매끄러운 관광 경험을 제공한다며 중국이 이를 모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중국 언론들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세금 환급 프로그램을 확대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관광업계에서는 비자 면제 범위의 단계적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해 단체 여행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쇼핑을 강제하는 것에 관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는 등 관광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일부 성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가 효과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관광 사업자들이 더 투명한 운영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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