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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일 목요일

中 반부패 사정 한파 마카오 카지노산업 강타

[올해 마카오 카지노 매출 2002년 이후 처음 감소할 듯...VIP 고객 모집·알선 '정킷'업계도 비상]

중국의 반부패 단속 바람이 마카오 카지노업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마카오 6대 카지노 운영사의 주가가 올 들어 27-38% 급락했다며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이민 및 돈세탁 규제 강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반부패 사정 한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반부패 단속이 마카오 카지노의 'VIP' 고객들의 발을 묶어놓았다는 설명이다.

마카오의 한 카지노업체 고위 임원은 "중국의 사나운 반부패 드라이브가 많은 이들에게 겁을 줬다"며 "중국 부자들은 이제 현금 과시를 꺼린다"고 말했다.

FT는 오는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포르투갈의 마카오 반환 15주년을 기념해 마카오를 방문하면 열렬한 환영을 받겠지만 그 이면엔 중국의 반부패 사정 한파가 마카오 카지노산업에 미친 충격에 대한 우려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게 지난 10년간 마카오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카지노가 합법화한 곳으로 수많은 중국 부자들을 끌어 모았다. 덕분에 마카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보다 카지노 매출이 7배나 많은 도박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떠올랐다. 아울러 마카오는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에서 4번째로 부유한 지역이 됐다.

지난 10년간 마카오의 가파른 카지노산업 성장세가 멈칫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절정에 다른 2009년 잠깐뿐이었다. 중국의 반부패 사정 한파가 얼마나 강력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샌즈차이나 윈마카오 멜코크라운 SJM 갤럭시 MGM차이나 등 마카오 6대 카지노업체의 매출은 지난 6월부터 매달 급감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석유왕'이라고 불렸던 저우융캉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 7월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몰락하는 등 중국의 사정 칼날이 한층 더 날카로워지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들 6대 업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6%에 이르는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매출은 마카오의 카지노 독점이 깨진 2002년 이후 처음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 년에 걸쳐 구상했던 대규모 투자 계획의 향방도 불투명해졌다.

금융시장에서 마카오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곳 가운데 하나인 홍콩 주식중개회사 CLSA는 마카오 카지노업계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카오 카지노 고객을 모집·알선하고 규제를 피해 게임 자금을 대주는 역할을 하는 '정킷'(Junket)업계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매출에서 정킷이 차지한 비중이 3분의 1, 약 300억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정킷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중국 VIP라는 점에서 중국의 반부패 단속에 따른 타격은 카지노 운영사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마카오의 한 카지노업체 임원은 지난 1년간 200여곳의 등록 정킷업체 가운데 30곳이 문을 닫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정킷업체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실물자산을 담보로 받지 말라는 등의 압력에 직면했다며 2년 뒤에 남아 있는 정킷업체는 10곳도 안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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